2018년 11월 17일(토)

오늘의 여정 :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 플리트비체

 

또 다른 하루의 시작이다.

긴 동유럽 여행을 하면서 매번 맞는 아침은 새로운 느낌이다.

창문 사이로 보이는 따뜻한 빛 줄기와 시원한 바다 풍경.

오늘 아침식사는 어제 마트에서 구입한 재료들로...

간단하게 해결을 하고...

오늘은 플리트비체로 이동하는 날이다.

꽃보다 누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익히 잘 알려진 곳이다.

TV에서 보여진 그 동화 같은 풍경을 고대하며 길을 나섰다.

고속도로로 한참을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쪽 끝에 산맥이 보이고 산맥은 신비롭게 구름에 봉우리를 숨기고 있다.

지도 상으로는 아마도 저 곳을 넘으면 얼마가지 않아 플리트비체가 있다.

멀리 보이던 산맥의 자락에 도착해서 쉽지 않은 꾸불꾸불한 허리쯤을 돌고 나니 산봉우리를 구름이 짙게 뒤덮고 있는데,

자연에 대한 경외감 때문인지 두려움이 살짝 느껴졌다.

저곳을 잘 넘어 가야할텐데...

드디어 정상에 구름을 뚫고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위에는 또다른 구름들이 뒤덮고 있었지만,

곧게 뻗은 길 때문인지 꾸불꾸불 올라왔던 길에 비하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

봉우리들을 스쳐지나가고 나니, 저 멀리 또 큰 산들이 보인다.

높은 산 봉우리들을 옆에 끼고 다시 달리기를 몇번 끝에,

드디어 플리트비체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중에 여러가지 간식을 먹다 보니 배가 불러서 점심은 자연스럽게 스킵을하고,

곧바로 플리트비체 관광을 시작하기로 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구로 향해 길을 건너는 나무로 만들어진 육교를 지난다.

북쪽으로 많이 올라와서 인지, 날씨가 꽤 쌀쌀하다.

그리고, 이미 가을은 훌쩍 지나고 초겨울 풍경이 우리를 맞이했다.

스플리트의 화창한 날씨와 초록들과는 매우 상반된 풍경이다.

나중에 후회를 했지만, 더 두꺼운 오리털 파카를 입었어야 했다.

플리트비체 호수로 가까이 갈 수록 바람이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내려갔다.

우리 가족은 플리트비체 입장료를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에 도착을 했다.

입장료 가격은 시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참고로, 우리 가족의 경우, 막내는 공짜 나머지 3명해서 HRK145/\24,960 정도이다.

나무 뒤로 보이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이동을 한다.

지도에서 현재 P1 위치이고, 배를 타고 P2를 들렀다가 다시 배를 타고 P3로 이동하는 코스이다.

배를 이용하여 건너편인 P2로 이동하자마자

TV에서 보던 아기자기하고 예쁜 짧은 폭포들이 펼쳐져 있다.

나무 바닥길을 따라 쭈욱 걸어나가면 새로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물 웅덩이라고 해야 할까?? 조그마한 물 웅덩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그 물 웅덩이들은 서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연결된 부분은 마치 작은 폭포와 같다.

한 바퀴돌고 이제 P2에서 P3로 이동을 했다.

P3 지역은 넓은 잔디 밭도 있어서, P2 지역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였다.

경사진 도로를 올라가니 넓은 호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점점 좁아지는 길을 따라 얇은 언덕을 넘어가면,

아까 넓은 호수물이 얇은 언덕을 따라 폭포를 이뤄 물이 흘러가고 있다.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 보면 높은 지대를 지나고,

이어서 제법 높은 폭포가 등장 한다.

이곳이 핫스팟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 있다.

시간이 점점 흘러 벌써 어두워질 시간인 4시를 향해가고 있어서

서둘러 주차장으로 이동을 하기 위해 위로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위에서 바라본 호수도 경이로운 풍경이었다.

주차장까지 가는 길은 여태 배를 타고 온길과 걸어서 온길을 되돌아 가야 하기 때문에 꽤 먼거리이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이동을 했다.

막차여서, 조금만 늦었더라도 엄청난 고생을 했을것이다.

이제 자그레브로 이동해서 크로아티아 여행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이동 중에 우리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몇팀 만났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온 젊은 여학생 2명이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오늘 자그레브로 들어갈 예정이라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몇십분이 지나면 어둠이 깔릴텐데 조금 걱정이 되어 와이프에게 눈짓을 하니,

와이프가 좁지만 우리차에 태워 가자고 한다.

그래서, 성인 4명 어린이 2명 모두 6명이 승용차에 의지하여 어둠이 깔린 도로를 헤치고 자그레브로 이동을 했다.

얘기를 듣자 하니, 2명의 젊은 학생은 교환학생으로 독일에 와서 잠시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다가

주말을 이용하여 크로아티아로 놀러온 길이라고 한다.

학생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부러워했지만, 그 학생 2명은 우리가족을 부러워하는군... ㅎㅎ

덕분에 애들과 말벗을 해주면서 게임도 하고 지루하지 않게 자그레브에 도착을 했다.

학생 2명을 자그레브 시내 어디쯤 호텔 근처에 내려 주고

우리는 우리가 예약한 호텔로 이동을 했다.

주차를 하고 짐만 방에 넣어 놓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시내로 이동을 했다.

자그레브 대성당이 보이는 곳으로 말이다.

그 이유는 대성당 건너편 돌라츠시장 주변에 먹을 곳이 많다고 해서이다.

위의 사진의 왼쪽에 위치한 BISTRO NOKTURNO이라는 식당을 들어갔다.

크로아티아 전통음식이 아니지만 Pub과 같이 맥주와 음식을 곁들일 수 있는 곳이었다.

일단 맥주를 하나씩 주문하고,

첫번째 요리는 그릴에 구운 닭고기 + 감자튀김

두번째 요리는 해산물 스파게티

세번째 요리는 오징어 튀김과 감자튀김

그리고 마지막 메뉴는 구운빵이다.

배가 고파서인지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맛도 괜찮았고, 북적이긴 했지만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4가지 메뉴에 맥주 2잔 그리고 물.

저녁으로 HRK240/\41,312.23원을 지출했다.

이정도면 무척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저녁 한끼를 해결한것이다.

 

배를 채우고 나서 만사가 귀찮아지니 재빨리 호텔로 복귀해서 꿈나라로~!!!

 

참고로, 오늘 여행 경비를 정산하자면,

- 고속도로 톨비(스플리트->플리트비체) HRK 36/₩6,196.83

- 플리트비체 입장료 HRK 145 /₩24,959.47

- 고속도로 톨비(플리트비체 → 자그레브) HRK 19 /₩3,270.55

- 저녁식사 HRK 240.00 /₩41,312.23

 

그래서 오늘 사용한 여행 경비는

총 ₩75,740

 

그리고 오늘까지 총 누적 여행 경비

- 총 6,677,985 (어제까지의 총여행 경비 6,602,245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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